기억창고
상담 효과
퇴근토끼
2020. 12. 6. 19:47
연초부터 2주에 한 번 꼴로 상담을 받아서 오늘이 24번째 상담이었다. 전에도 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꾸준히 장기간 같은 선생님과 상담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최근에 느낀 상담의 부수적인 효과. 상담하고 나면 기분이 더 나아질 걸 아니까 파블로프의 개 마냥 상담받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뼛속 깊은 모범생 기질이 어디 가지 않아서 이제는 상담 선생님한테도 예쁨을 받고 싶은 건지 상담 전부터 미리미리 '숙제'를 한다. 무슨 이야기를 할지 어떻게 할지 미리 생각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프로세싱을 하기 때문에 상담 전부터 상태가 나름 호전되어있다. 물론 상담중에 선생님이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점을 지적해오거나 질문을 던져 생각할 거리를 주기 때문에 전통적인(?) 상담의 효과는 당연히 누리고 있다. 다음 시간이 아마 올해의 마지막 상담이겠구나 싶어 돌이켜보다 든 잡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