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창고

새치

퇴근토끼 2021. 2. 6. 17:56

한 달 만에 화상통화로 만난 E의 앞머리에 새치가 늘었다. 종종 특정 부위에만 만화 캐릭터처럼 새치가 생기는 사람이 있는데 E도 그런 타입인 것 같다. 나보다 아마 두세 살 정도 어릴 E는 천연 곱슬인 흑발의 백인 미녀인데 새치도 분위기 있게 나네 싶다. 그래도 나이에 비해 새치가 많아 보여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나도 작년에 한참 스트레스를 받던 시절 앞머리에 새치가 한 가닥 올라왔었다. 머리숱이 워낙 없어서 색소가 부족할 일은 없는 건지 (확인되지 않은, 내 맘대로 꼽는 머리숱 적은 것의 장점 :) 지금껏 난 새치라고 해봐야 손으로 꼽을 정도라 딱 한 가닥 새치가 하룻밤 사이에 뿅 나타나서 간만의 출현에 꽤 충격을 받았었다. 그때 난 한 가닥을 뿌리는 남기고 조심스럽게 잘라낸 이후로 아직 새로운 녀석을 발견한 바 없으니 그새 이래저래 많은 일이 있었지만 스트레스가 위험 수준을 찍지는 않았나 보다 하고 다시 한 번 확인되지 않은, 내 맘대로 스트레스 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