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동지의식
퇴근토끼
2021. 2. 26. 16:35
스탠드업 회의에서 안부를 주고받는데 왕보스가 오늘은 두통 때문에 고생이라고 해서 "나도 나도!"
그리고 내가 오늘은 이래저래 정신이 산란해서 집중하는 게 힘들다고 했더니 왕보스가 "나도 나도!"
오늘은 왕보스와 하루에 회의 세 개를 같이 들어간 흔치 않은 날이었는데 다른 부서 사람들도 참석하는 큰 회의 둘에서 누가 논점을 이해 못하고 몇 번을 설명해도 계속 생뚱맞은 소리를 하거나 지난번에 다 결론이 난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게 해서 논의가 산으로 갈 때마다 화면 속 모자이크 안의 왕보스와 서로 무표정하게 텔레파시를 주고받은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이 싸람들 왜 이래."
"아이 돈 케어."
"아이고 머리야."
난 내일 하루 휴가 받아서 이제부터 3연휴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