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 by Bird (7) 폴라로이드
한 달 동안 매일 쓰는 독서 일기 - 일곱째 날
앤 라모트의 Bird by Bird (번역서: 쓰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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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a first draft is very much like watching Polaroid develop. You can't - and, in fact, you're not supposed to - know exactly what the picture is going to look like until it has finished developing. First you just point at what has your attention and take the picture."
지난 장에 이어 쉬어가는 느낌으로 초고 쓰기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보여주는 장으로 앤이 스페셜 올림픽(패럴림픽이랑 같은 줄 알았는데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대회)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참관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폴라로이드 사진이 어떻게 인화될지 모르지만, 위에 인용한 앤의 말처럼 일단 관심 가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추어 썰을 풀어보자. 나는 장애인을 만나면 애틋하면서도 불편한 마음이 든다.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친절하게 대한다'처럼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정도로는 철이 들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 정도로 철이 들지는 않아서 문제다.
최근 미국에서 있었던 일련의 사건으로 사회적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져서 사내에서 이와 관련된 교육이 진행 중인데 오늘 참가했던 교육에서 공감(empathy)과 동정(sympathy)의 차이에 대해 촌철살인의 유머로 알기 쉽게 설명해준 아래의 동영상을 봤다. 공감은 서로 연결되게 하고 동정은 서로 단절되게 한다. 공감은 '선택'이고 상대가 있는 곳으로 가서 상대를 만나는 것인 반면, 동정은 내가 있는 곳에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아... 이거다. 내가 불편함을 느끼고 어쩔 줄 몰랐던 건 동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자각은 했으니 다음 단계는 행동의 변화. 결국은 케바케라 실제로 닥쳐보지 않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오늘 교육의 주된 메시지 중 하나였던 '처음부터 완벽한 행동 변화라는 것은 있을 수 없으니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게 당연하고, 더 중요한 것은 행동을 바꿔나가려는 용기라는 것'을 믿고 용기를 내자.
공감의 4가지 요소
1. 다른 사람의 관점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2. 남에 대해 판단하지 않기
3.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지하고
4. 그에 대해 소통하기
확실히 예상치 못한 그림이 나왔다... 그래도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써내려나가는 것이 나름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