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창고

소소한 기쁨

퇴근토끼 2021. 1. 23. 17:19

1. 절찬 애용 중인 아시아 식료품 배송 서비스 Weee!에 내 사랑 반반미(현미+현미 찹쌀)가 추가되었다! 외출을 삼가느라 장 보러 한국 슈퍼에 가는 걸 그만둔 지 오래라 반반미 조달 창구가 없어져서 온라인으로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흰 쌀을 먹고 있었는데 흰쌀밥도 맛나지만 반반미 특유의 고소함이 좋아서 너무 반갑다. 밥만 꼭꼭 씹어먹어도 정말 맛있다. 

 

2. 오늘 넷플릭스에 들어가보니 귀멸의 칼날이 떡! 넷플릭스랑 아마존 프라임만 해도 볼 게 넘쳐서 크런치롤을 한동안 끊는 바람에 다시 보고 싶어도 못 보고 있었는데 이런 경사가. 냉큼 다시 보기 시작했는데 또다시 탄지로와 네즈코의 근성이 넘치는 형제애에 눈물 펑펑 쏟았다. 귀멸의 칼날도 그렇고 강철의 연금술사도 그렇고 형제애를 건드리는 스토리는 몇 번이고 다시 볼 수 있다. 보기도 좋고 듣기도 좋고 재미도 좋고 진짜 잘 만든 애니. 

 

3. 지난 주와 이번 주 2주간에 걸친 로드맵 리뷰 회의를 무사히 마쳤다. 분기별로 늘 하는 일이고 내 담당이니 당연하게 느껴지는 일을 당연하게 했는데 왕보스가 오늘 바로 현금 뽀나스를 쏴줬다. 호수의 백조 마냥 위에서는 부드럽게 수면 위를 미끄러져 가는 것처럼 보여도 수면 아래에서는 아등바등 열심히 발버둥 치고 있다는 걸 알아줘서 고맙다. 이해관계자가 워낙 많은 데다 각자 원하는 게 서로 달라서 좀처럼 모두가 해피한 스위트 스폿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은데 보시기에 좋았나 보다. 포상 메시지에도 꽤 구체적으로 '네가 고생이 많다. 내가 다 알아.'라는 걸 구구절절이 적어준 데다 따로 채팅으로 "Thank you for being you."라고 해서 감동받았다. 왕보스는 내게 존경하면서도 무서운 존재인데 오늘은 그냥 아빠곰 느낌. 

 

4. 원래 목요일 오후에 잡혀있는 1:1을 매니저가 금요일 5시라는 보통은 회의를 잡지 않는, 일주일을 마무리하는 시간대로 옮겼는데 일 이야기 반 잡담 반으로 원래 회의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수다 잔치를 벌였다. 한 주를 매니저와의 수다로 마무리하는 게 이렇게 유쾌하다니 감사할 따름. 

 

5. 진저 에일이 갑자기 땡겨서 주문하려다 엄마가 준 생강청을 탄산수에 넣어마시면 되겠다 싶어서 대신 페리에를 주문했는데 정답이었다. 고급진 맛. 금요일 저녁의 시푸드 피자와 절묘한 조합,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