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27. 미래의 나를 위해 당장 시작할 것?
아침에 일어나 나도 모르게 발목 근처를 벅벅 긁다가 뭔가 하고 보니 올해 처음으로 모기한테 물린 자국이 빨갛게 올라와 있었다. 올여름은 안 물리고 지나가나 했는데 그럴 리가 없지. 여럿이 있어도 혼자만 물리는 모기 인기녀인데 그래도 올해는 양호하네. 초파리 때문에 설치해둔 해충퇴치기 덕인가. 질문 목록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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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7. ‘미래의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해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을 하나 정하고 그에 대한 플랜을 짜 보세요.
우선순위 세우기. 관심 있는 것, 하고 싶은 것은 많고 내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으니 우선순위를 세워 중요한 것부터 해나가는 것은 어찌 보면 매우 당연한 일이고 회사 생활에서는 매일 같이 실천하는 일인데 어째서인지 사생활에서는 의식적으로 행하지는 않고 있었다. 지난주 사내 버추얼 점심 모임에서 우리 VP와의 대담이 있었는데 그때 그가 해준 조언 중 하나가 일, 사생활 등등 모든 것을 합쳐 인생 전체의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것이었다. 팀의 수장으로서의 책임, 세 아이의 아빠로서의 책임 등 서로 다른 역할이 충돌하며 더 많은 시간을 요구해올 때 결국 선을 긋는 것은 자기 자신. 아이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4시 반에는 퇴근길에 오르기로 결정한 후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미래의 되고 싶은 나란... 현명하고 균형 잡힌 사람.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전달할 줄 알고 타인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내 퇴근 후 활동에 우선순위를 주면 글쓰기와 독서가 상위에 올라온다.
계획은 인풋/아웃풋 균형을 맞추어 매일 읽고 생각하고 쓰기. 어느덧 이 문답도 막바지에 접어들어서 그다음에는 뭐에 대해서 쓸까 고민이었는데 일단 다음 한 달은 독서일기로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참에 책도 정했다. 샌프란 출신 작가 앤 라모트의 Bird by Bird (번역판: 쓰기의 감각). 이 작가의 다른 작품 Help Thanks Wow (기도와 인생에 대한 에세이)도 매일 조금씩 꼭꼭 씹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특히나 글쓰기와 인생에 대한 에세이라고 하니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