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월감
뉴스 피드에 뜬 '어떻게 화이자는 '우월한' 백신이 되었는가'라는 기사(영문: How Pfizer Became the Status Vax)가 눈에 확 들어왔다. 최초로 시장에 출시된 코로나 백신이라는 점, 높은 유효성 수치 (물론 백신 간에 연구 조건이 달라 수평 비교할 수 있는 게 아니지만) 등으로 인해 농담으로 시작된 화이자 접종자들의 '우월감'이 (기사 내에서 '지배층', '엘리트' 등의 단어가 나온다, 물론 농담으로) 어느 정도 일반적인 '백신 간 계층구조' (화이자는 상류층, 모더나는 중산층, 이하 생략)로 인식되어 가는 것에 대해 풀어낸 기사이다. 기사 앞부분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참 사람이란 별의별걸로 다 계급을 나누고 우월감을 느끼려 하는구나 싶어서 씁쓸한 했는데 다 읽고 보니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주삿바늘이 싫어서 한 방에 끝나는 J&J를 맞고 싶었던 내가 병원에서 화이자를 주고 있어서 화이자로 1차 접종을 마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을 때 어째 내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이자 접종자들이었고, 하나 같이 '화이자가 최고'라고, 너도 그거 맞아서 다행이라고 했었다. 뭐 그런가 하고 있었는데 이번 주에 터진 J&J 일시 중단 사태를 보면서 결론이 어떻게 날지는 더 두고 봐야 하지만 일단 나는 화이자를 맞아서 다행이다 싶고 '화이자가 좋다'는 생각이 든 게 사실이거든. 어쨌든 어느 백신을 맞느냐는 내가 간 병원에서 뭘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어서 복불복인데 '나는 운이 좋았다'는 우월감인 건가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