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지난 주말에는 해라도 쨍쨍 나서 양지는 뜨겁고 음지는 쌀쌀한 전형적인 샌프란 날씨였는데 이번 주는 흐려서 그저 쌀쌀하기만 하달까 춥기까지 하다. 작년에는 거의 집에만 붙어있어서 5월 날씨가 어땠는지 기억이 전무하고 그전에 어땠는지는 그지 같은 기억력이 기억할리 없고 어쨌든 봄이니 좀 더 따뜻하지 않았나 싶어 찾아보니 지난 10년 평균 5월 최고 기온이 17도, 최저 기온이 11도로, 지금도 그냥 딱 평균을 찍고 있는 게 맞았다. 그리고 월별로 1-2도 차이로 움직일 뿐. 그래, 샌프란은 사시사철 똑같은 날씨였지. 착각의 근원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출근하지 않게 된 것에서 온 거였다. 내일도 흐리구나. 모처럼 재팬타운에 마실 나가니까 샤방샤방 날아가는 옷을 입고 나가려고 했는데 얌전히 파타고니아 재킷이나 단디 입고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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