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아담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20.09.01 Bird by Bird (26) 선물로 글쓰기
  2. 2020.08.05 Q28. 집에 불이 나면 챙길 것?
  3. 2020.07.17 Q9. 이름의 의미는?

Bird by Bird (26) 선물로 글쓰기

한 달 동안 매일 쓰는 독서 일기 - 스물 여섯째 날 
앤 라모트Bird by Bird (번역서: 쓰기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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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s giving him a love letter. He never got his version of the story written, but the miracle was that I finished mine while his brain was still working. He got to read the whole thing. He got to know that he and his story were going to exist long after he took off his dog suit and wen to the great  beyond. 

 

소중한 누군가에게 주는 선물로서의 글쓰기라는 개념 자체는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데 이 장에서 소개된 앤이 글을 선물한 대상은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절친, 친구 부부의 5개월 된 아기라 애틋하다. 

 

Toni Morrison said, "The function of freedom is to free someone else," and if you are no longer wracked or in bondage to a person or a way of life, tell your story. Risk freeing someone else. 

 

글을 통해 자유로워지는 것. 녹터널 애니멀스의 에드워드가 생각났다. 이 경우는 앤이 이 장에서 말한 글로써 타인을 자유롭게 한 게 아니라 반대로 상대를 과거에 가둠으로써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한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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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8. 집에 불이 나면 챙길 것?

자가격리 돌입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이사 와서 아직 얼굴도 한 번 못 본 윗집 사람이 파티라도 여는 건지 하루가 멀다 하고 왁자지껄 사람들 오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한 층 사이에 시공간을 뛰어넘는 이차원의 문이라도 있는 건지. 질문 목록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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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28. 어제까지 27개의 질문을 보셨고, 그에 대해 답을 했습니다. (이제까지 질문을 제외하고) 삶에 있어, 이 질문을 받고 싶고 그에 대해 답을 한다면?

 

질문은 지난 주말에 심심풀이로 다시 봤던 영화 Leap Year (한국명: 프로포즈 데이)에서 남자 주인공 데클란 (매튜 구드❥)이 여자 주인공 애나 (에이미 아담스❥)에게 물었던 '집에 불이 나서 60초 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챙길 건가요? (If your house was on fire and you only had 60 seconds, what would you grab?)'로. 참고로 영화 자체는 별로 재미없다. 좋아하는 두 배우가 나오는 영화가 마침 쇼타임 추천에 떠서 눈요기 삼아 다시 본 것뿐. 다시 보다가 깨달았는데 여자 주인공의 찌질한 남자 친구 (프로필은 짱짱하다. 심장내과의) 역 배우가 아담 스콧이었다!! 너무 좋아해서 열 번도 넘게 본 빅 리틀 라이즈 (시즌 1 한정. 시즌 2도 재미는 있는데 시어머니(메릴 스트립) 때문에 뒷골 땡겨서 두 번은 못 보겠더라)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이랄까 내 눈에는 이상적인) 남자 에드 역할. 

 

아무튼 사설은 그만하고, 질문에 답을 해보면 60초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기 때문에 일단 이미 손 닿는 데 있을 게 분명한 폰부터 들고 여권이랑 거실에 있는 가족사진을 챙길 거다. 가족사진 중에서도 내가 숨어있는 가족사진, 우리 아빠 첫 대학원 졸업식 때 (왜 '첫'이냐면 우리 아빠는 그 이후로도 대학원 졸업식이 세 번 더 있었기 때문에... 쿨럭) 아빠는 석사모와 졸업가운, 엄마는 빨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찍은 투샷이다. 내가 어디 숨어있냐면, 이미 예상했겠지만 우리 엄마 뱃속. 이날 졸업식에 참석해서 엄마가 많이 걸어야 했는데 그 영향인지 바로 그 다음날 내가 예정일보다 무려 한 달 빠르게 쑥 나왔다는 말씀. (이때 이미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꽉 채워서 태어났다면... ✌) 아빠가 엄마를 처음 만난 날 바로 프러포즈했다는 이야기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아빠 엄마 이야기다 :) 사진 속 아빠 엄마는 지금의 나보다 어려서 파릇파릇한 그 느낌이 신선하다. 그나저나 나는 물건을 참 좋아하는데 막상 극한 상황을 상정해보니 대체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고 집착도 별로 없네. 

 

(스포일러 주의)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면, 클라이막스에서 여자 주인공 애나가 남자 주인공 데클란에게 'When my 60 seconds came around, I realized I had everything I ever wanted... but nothing I really needed, and I think what I need is here, and I came all this way to see if you maybe think so, too.'라고 고백을 하는데 로맨틱해야 할 장면이 그다지 와 닿지 않았던 건 아마 want랑 need의 위치가 반대여야 할 것처럼 보여서. 몇 년 전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는 아무 생각이 없이 그냥 넘겼던 것 같은데 다시 보니 엄청나게 위화감이 느껴진다. 별로 필요하지는 않아도 원하는 그런 관계가 내가 지금 바라는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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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이름의 의미는?

오늘 질문은 쉽네! 이거 아이스브레이커로 종종 받았던 질문이라 그간 말로 해왔던 걸 글로 옮길 뿐. 질문 목록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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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9. 이름에는 지향과 의도가 있다고 합니다. 당신 이름엔 어떤 뜻(과 의도)가 있나요?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과 당신이 직접 지은 이름(닉네임 등)이 있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없다면 어떤 이름을 가지고 싶나요) 그리고 지금 그 의도(지향)대로 살고 있나요?

 

내 이름 한자를 그대로 풀면 옥돌+장마. 옥돌과 같이 귀한 것이 장마처럼 쏟아지라는 의미. 기독교적 의미를 부여하면 하나님의 은총이 장마처럼 쏟아지라는 의미이다. 어려서 처음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들었을 때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축복받은 이름. 그리고 이 이름은 나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 너는 축복받았어. 앞으로 어떻게 살지는 네가 알아서 해. 

 

난 내 이름이 좋고 영어 발음도 어렵지 않은 편이라 (종종 사람들이 자기 억양이 맞냐고 물어보긴 하지만) 미국 살면서도 따로 영어 이름을 쓰지 않는다. 매번 스펠링 불러주는 게 귀찮아서 레스토랑 예약 및 카페 주문은 예외적으로 에이미. 에이미는 사랑스런 에이미 아담스 언니의 에이미를 따온 것. 에이미의 의미가 'beloved'인 것도 마음에 들고. 가끔 멋 부릴 때는 스펠링을 Amy 아니라 Amiee라고 쓴다. (불어 사랑❥)

 

좋은 이름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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