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1.04.15 리마인더 2
  2. 2021.02.14 악보 읽기
  3. 2020.12.26 피아노 어드벤처
  4. 2020.11.27 추수감사절
  5. 2020.11.17 위시리스트

리마인더 2

집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어린 시절 사진이 아기 얼굴 맞추기 게임용으로 쓰기에는 얼굴이 작아서 결국 엄마한테 SOS를 쳐서 서울 집에 있는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몇 장 받았다. 대부분 영유아기 사진으로 유모차에 앉아 졸고 있는 사진, 공중전화 박스(옛날에는 이런 게 있었다!)에서 전화기를 거꾸로 들고 전화받는 시늉을 하고 있는 사진, 똥배를 자랑하며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사진,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지 얼굴에 바르는 건지 알 수 없는 사진 등등이 있었는데 최종 선택은 피아노 앞에 제대로 각 잡고 앉아 좋다고 포즈를 취한 사진. 이거 지금보다 더 자세 좋은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한동안 피아노 연습을 전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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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 읽기

슬금슬금 피아노 어드벤처를 계속하고 있는데 낮은음자리표 읽는 게 쉽지 않아서 고전하던 중에 랜드마크 시스템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이거다 싶어서 메모메모. 

 

데칼코마니

모티베이션 유지를 위해 랑랑이 말하는 피아노를 배울 때의 8가지 황금률도 메모메모. 

1. Take the plunge, regardless of age: 피아노를 배우기에 이상적인 나이는 두 살에서 백 살이라고 :)

2. An hour a day, the right way: 초심자라면 하루에 한 시간 정도로 기초 연습, 악곡 연습, 즉흥 연주에 시간을 균등히 배분할 것.  

3. Get coordinated: 양손이 따로 놀 수 있도록 수많은 연습을 통해 훈련할 것.  

4. Don't just practice alone: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음악을 만드는 경험을 할 것. 

5. Play with your heart on your sleeve: 단순히 악보에 따라 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감정과 색깔로 재창조할 것. 

6. Tap into your passion: 음악에 대한 열정이 성공의 엔진. 

7. Look at the whole picture: 음악의 주제와 배경, 감정의 흐름 등 전체상을 파악할 것. 

8. Art and technique hand in hand: 정확하게 연주하는 훈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함께 연주하는 것 등을 통해 예술적인 훈련을 병행할 것. "Every one of us should be a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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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어드벤처

블랙 프라이데이에 장만한 디지털 피아노에 드디어 시동을 걸었다. 성인 초보자를 위한 레슨 커리큘럼을 뒤져보다 발견한 Adult Piano Adventures 교재(한국에도 피아노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들어와 있는 모양)로 시작했는데 피아노의 구조부터 시작해서 음표 및 리듬 등 기초 이론 설명이 꽤 잘 되어있고 첫 챕터부터 익숙한 노래들이 연습곡으로 등장해서 첫인상이 좋다. 1번에서 5번까지 양손 손가락 번호를 익혀서 첫 연습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검은건반만 사용하거나 흰건반만 사용하는 두 패턴으로 뚱땅뚱땅 치고 나니 첫날부터 뿌듯한 마음이 들면서 의욕이 생긴다. 보사노바나 재즈를 노래할 때 직접 반주할 수 있게 되는 게 목표인데 나쁘지 않은 시작인 듯. 말 그대로 나의 피아노 어드벤처는 이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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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평소와 같이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말차로 아침을 시작했다. 이미 시작된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에서 계획한 대로 디지털 피아노를 사고, 점심에는 추수감사절 기분 낸다고 칠면조 대신 시킨 치킨 파이에 크랜베리 소스를 올려 먹고, 친구들과 문자로 추수감사절 인사를 주고받은 것 말고는 일상 그 자체. 냉동 치킨 파이를 조리법대로 오븐에서 90분간 굽고 오븐을 열어보니 치킨 파이가 폭발해서 속에 든 그레이비소스가 터진 부분으로 흘러나와 오븐 바닥에 눌어붙은 사고가 있었지만, 모양이 엉망이 된 파이는 여전히 맛있었고, 이번 기회에 오븐 청소를 한 번 해야지 하고 생각하니 별 거 아니다. 꽤 진지한 이야기도 어색함 없이 나눌 수 있어 좋아하는 친구 E가 추수감사절 인사 문자를 주고받는 중에 오늘 감사 목록을 쓸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시의적절하다. 나는 온 가족이 건강한 것, 명절 인사를 주고받을 친구가 있는 것, 재택근무할 수 있는 것,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즐길 수 있는 경제적 여유, 대선 결과, 백신 소식들, 그리고 최근의 사건사고라고 해봐야 파이가 폭발한 것 정도인 이 평화로움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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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리스트

석 달 블랙 프라이데이 대기중 품절 (6 단어 소설풍)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때 건지려고 벼르고 있었던 디지털 피아노가 본방을 2주도 안 남긴 시점에서 품절되었다. ‘We are working hard to be back in stock as soon as possible.’라는 메시지가 왜 이렇게 야속하냐. 재고 없으면 세일이고 뭐고 없는데.

 

바이올린을 다섯 살 때 첫 악기로 시작하고,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피아노와 나의 첫 인연은 순탄치가 않았다. 당시 내 피아노 선생님의 교수법은 잘못 치면 모나미 볼펜으로 내 손을 탁탁 치는 방식이었고 볼펜으로 때리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어린 손에는 아픈 데다 볼펜으로 맞아 볼펜 똥이 묻은 손은 어린 마음에도 굴욕적이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인데 그때는 그랬고, 나는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잘 몰랐다. 몇 달 후에 피아노를 더 이상 배우기 싫어졌을 때야 엄마한테 선생님이 볼펜으로 때린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피아노가 싫었다기보다는 피아노 선생님이 싫었던 건데 그때는 뭉뚱그려 이도 저도 다 싫어졌다. 같은 학원을 다녔던 또래 남자애들이 내가 피아노 못 친다고 놀렸던 것도 물론 한몫했다.

 

피아노를 다시 배우고 싶다고 생각한 건 노래하면서 함께 연주할 악기로는 역시 피아노가 좋겠다 싶어서. 내 사랑 바이올린은 노래하면서는 못 키니깐. 키보드 보컬을 클리어하고 나면 내 생각에 궁극의 콤비네이션인 드럼 보컬에 도전하겠다는 꿈이 있는데 그러려면 일단 피아노를 배워야하고 피아노를 배우려면 피아노가 있어야 하고 피아노가 있으려면 재고가 있어야지.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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