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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 languishing 중일 때 (현재진행형이긴 한데 요즘은 languishing 하기를 languishing 하는 중; 뭐라는 거야) 친구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며 The Daily Stoic이라는 하루 한 페이지 스토아 철학자의 인용구와 함께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명상책을 선물해줘서 매일 읽고 있는데 오늘의 주제가 'Have to' (해야 해: 요즘 열심히 듣는 중. 우영이 GJ!)에서 'Get to' (할 수 있어)로의 전환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것을 받아들여서 어떤 일도 내 의지에 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인용구와 함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건 부담되는 일이지만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건 '특권'이며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라는 코멘트가 붙어있었다. 뭐든지 목록을 만드는 게 취미라 하루에도 몇 번씩 끄적이고 들여다보는 게 투두 리스트(To Do List)지만 '해야 해'가 주는 부담감 때문에 가끔 투두 리스트를 폭파하고 싶은 충동도 들고 실제로 감당 못할 정도로 리스트가 길어지면 자기 파산 선고를 해버리는 일도 종종 있는 내게 겟-투두 리스트(Get To Do List)라는 발상의 전환은 획기적이다. 아침에 이걸 읽고 오호라~하는 기분으로 요가를 갔는데 요가 선생님이 본인의 최애시라며 인용한 시가 somewhere i have never travelled,gladly beyond라는 사랑 노래였다. 아직 가보지 못한 곳에 기꺼이 가보겠다는 마음. 우리는 계속 변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무슨 일이 닥치든 나의 의지로 새로운 모험에 몸을 맡기는 것. 그렇게 이어졌다. 옴 샨티 샨티 샨티(Om Shanti Shanti Shanti)! 나의 '일상 복귀 시리즈'는 그런 의미에서 오늘로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모험 시리즈'를 시작한다. 굳이 매일 매일 그렇게 태그를 붙이지는 않겠지만 매일 매일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겟-투두 리스트를 손에 들고.
어느새 또 결산하는 날. 6월 한 달은 총 2,249 단어, 8,743자를 썼다. 이번 달에는 출석체크가 대부분이라 분량이 적은데 상담 선생님의 제안으로 따로 쓰기 시작한 데이트 로그가 있어서 실제 분량은 지난달보다 더 많을지도. 매달 결산할 때마다 다음 달에도 매일 쓰기를 이어갈 것인지 조건을 따로 붙일 건지 결정했는데 이번에는 매일 쓰기 1주년이 되는 7월 9일 (샌프란 기준 8일)까지 이어가는 걸로. 2pm의 놓지 않을게를 들으며 마무리하는 하루. 7월 안녕! 오늘부터 하반기다.
나 혼자 산다 준호 편에서 준호가 완전 스토익하게 루틴 따라 운동하고 식단 관리하는 거 보니 완전 멋지다. 요즘 운동도 잘 안 하고 막 먹고 있었는데 자극이 된다. 인도어 자전거도 다시 타고 다시 건강식으로 돌아가야지. 일단 아침 거르지 말고 삼시세끼 다시 챙기는 것부터. 그러려면 늦잠을 그만 자야하고, 그러려면 얼른 자야지.
내일이 쉬는 날이라 오늘이 실질 금요일이 되었는데 주말이 빨리 찾아와 기쁜 한편으로 주말이 오기 전에 끝내야 할 일들 때문에 아침부터 초집중 모드였다. 늘 그렇듯 어째 저째 급한 불부터 우선 끄고 돌아서니 6시 반. 나쁘지 않다. 실질 금요일이니 금요일 저녁의 루틴 피자를 키조개 듬뿍 올려 구워 먹고 바이든 첫 기자 회견을 보고 어쩌다 보니 새삼 파게 된 2pm 영상을 한참 넋 놓고 보다 보니 진짜 금요일이 찾아왔다. 해피 프라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