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2. 삶에 영향을 주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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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12. 당신의 삶에 영향을 (많이) 주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어떤 영향을 주나요? 

 

최근 나에게 많이 영향을 준 사람은 함께 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 M.

 

당면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거시적인 차원에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발 빠르게 관련 인물들을 모으고 관련 사항을 조사하여 단기적, 중장기적 해결책을 모색하여 실행에 옮기는 것, 어떻게 보면 당연한 교과서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M은 놀라운 추진력과 통찰력으로 몸소 보여줬다. 개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조직의 차원에서 필요한 것, 사용자를 위한 것을 먼저 생각하면서 일선에서 본인의 영역에만 집중하는 팀원들이 큰 그림을 볼 수 있게 이끌어줬다. 어쩌다 사내 정치에 휘말린 나에게 얽혀있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 자체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 것도 M. 요즘 뭐든 전보다 쉽게 느껴진달까 예전에 비해 쉽게 당황하거나 겁먹지 않는 건 M의 영향이 크다.

 

첫인상은 별로였고, 처음 같이 일하기 시작했을 때도 이런저런 마찰이 있었지만, 작년 가을 함께 갔던 스웨덴 출장 마지막 날, 더 이상은 불편한 마음으로 같이 일 못하겠다, 터놓고 이야기하자고 큰 맘 먹고 피드백 세션을 제안했던 게 계기가 되어 지금은 서로 이해하고 신뢰하는 동료가 되었다. 당시 밤 11시경에 호텔 로비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피드백 > 회사 생활 > 사생활로 이어져 새벽 4시 넘어서까지 같이 이야기를 했더랬다. 결국 난 잠 한 숨 못 자고 씻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특유의 밀어붙이는 성격, 자기주장이 강한 면 때문에 M은 여전히 쉽게 오해를 받는다. 피드백을 주면 고마워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듣고 노력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안타깝다. 어쨌든 나는 계속 형님으로 모시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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