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는 늘 소소하게 짜증 나는 일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니 이게 정말 중요해서 에너지를 써야 할지 아니면 그냥 흘려보낼지(fight them or flow with them)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하루 한 페이지씩 읽는 명상책의 오늘 주제였다. 우선순위를 정하라는 거네 결국. 일하면서 매일 하는 건데. 일이라는 게 끝이 없고 자원에는 한계가 있으니 항상 우선순위를 정해 적절하게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 일에 우선순위를 정해 실행하는 것에는 수년간의 고행으로 이제 익숙해졌는데 감정면에서는 어째 아직 미숙하다. 요 몇 개월간 감정의 발화점이 점점 낮아져서 작은 부대낌에도 화르륵 타오르려고 한다. 불꽃이 튀려고 하는 순간, 상대도 나와 싸우자고 하는 게 아니라 의도는 좋은데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거라고 되뇌고, 반사적으로 치고 나오려는 카운터 펀치를 심호흡하고 붙드는데, 이미 내 에너지는 불완전 연소에 소모되었다. 가치의 우선순위가 분명하다면 그전에 이미 흘려보낼 수 있을까. 워낙에 에너지 레벨이 낮은 사람이라 한 방울 한 방울이 소중하다. Fight or flow를 적용할 일이 거의 없었던 비교적 편안한 주말이었는데 자고 일어나면 찾아올 월요일을 대비해 마음의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