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날처럼 아침을 뉴스 팟캐스트 Up First로 시작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오늘 방송이 네 명의 진행자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데이비드 그린의 마지막이라는 거다. 순간 연내 마지막 방송이라는 걸 잘못 들었나 했는데 오늘의 공동 진행자 레이철 마틴이 그가 좋아할 노래를 틀어주고 방송 녹음 시각인 새벽 5시부터 버번으로 데이비드와 버추얼 건배를 하는 거다. 아...
처음 이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을 때 데이비드 그린의 목소리에 첫 귀에 완전히 반했다. 톤도 울림도 내 취향인 데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깔끔한 발음. 매일 네 명의 진행자 중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번갈아가면서 진행하는 방송인데 어느 요일에 누구라고 딱 정해진 건 아니라서 아침 출근길에 이어폰에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면 (매일 아침 오늘은 좋은 날이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지만) 그날은 특별히 더 운 좋은 날이라는 나 혼자만의 미신 같은 것이 있었다. 이것도 오늘로 마지막이구나.
네 명의 진행자가 함께한 자매 방송 Morning Edition에서도 오늘 송별회가 있었는데 공동 진행자들이 추억담을 나누면서 그에게 애정 듬뿍 담긴 작별인사를 하는 것이 훈훈하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굿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