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해 먹으려고 토마토소스병을 열려고 하는데 실리콘 패드로 뚜껑을 부여잡고 아무리 용을 써도 안 열리고, 지금껏 대부분 성공했던 숟가락을 뚜껑 틈에 밀어 넣기도 먹히지 않는 거다. 배고파서 얼른 구워 먹고 싶구만 도대체 열릴 기미는 안 보이고 용쓰느라 손목은 손목대로 아픈 게 서러워서 이래서 집에 남자가 필요한 건가-_-하고 잠시 한탄하다 없는 걸 아쉬워하기보다는 어쨌든 있는 걸 가지고 살아가려는 평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모르는 게 없는 유선생에게 문의했더니 병을 뒤집어 뚜껑 부분을 끓는 물에 10초 정도 담갔다가 열어보라 한다. Voila! 소스병 여는 용으로 남자가 필요한 건 아닌 거다. 그리고 나는 치즈를 듬뿍 얹은 브로콜리 새우 피자를 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