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guishing 인덱스
Languishing에 대한 기사에 대한 반향이 컸던 건지 그 후속작(?)으로 languishing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flourishing (직역하면 시들한 vs 무성한) 정도를 신체, 정신, 감정적인 웰빙 등을 종합하여 측정하는 퀴즈가 이번 주 초에 뉴욕 타임스에 공개되었는데 languishing 하느라 3일간 방치해두다가 이제 와서 해보니 100점 만점에 40점대로 정직하게 나는 langishing 하는 중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내가 판데믹 중 평균치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타이틀로 봉사활동을 하거나 가족들 친구들과의 시간을 늘려보라는 매우 구태의연한 조언과 함께. 이 flourishing 인덱스 자체는 팬데믹 훨씬 전인 2017년에 발표된 거라는데 languishing 시리즈물로 재구성(?)하면서 '이 퀴즈는 재미를 위한 거고 (for fun) 전문적인 정신 건강을 위한 조언을 대체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는데 languishing 하고 있고 이미 그전 기사로 내가 그러고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재미는 개뿔! 기사에 달린 댓글 같은 거 잘 안 읽는데 본 기사에 대한 실망이 너무 커서 120개 넘게 댓글 중에 이 퀴즈의 현 상황에서의 쓸모없음을 재치 있게 까는, 내게 웃음을 줄만한 댓글이 있으려나 싶어 대충 훑어봐도 없고 오히려 점잖은 분위기라 재미는 개뿔 2. 댓글 중에 공감이 갔던 하나는 더 행복하고 더 만족하고 더 자신 있어야 더 좋은 거라는 전제에 의문을 던지는 댓글. 슬프거나 힘들 때는 그게 지금의 현실이라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걸로 좋지 않냐고. 상담 한 시간을 집약해놓은 듯한 현자의 말씀이라고 쓰면서 사실은 내일은 뭐 먹을까를 생각하고 있다. 분명한 건 인덱스 퀴즈에 답하면서도 재확인했지만 몸은 매우 건강하고 제 기능을 잘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