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시스

지난주 다운타운에서 발생한 아시아인 여성 두 명이 칼에 찔린 사건의 충격으로 연휴 중 혼자 다운타운에 영화 보러 가려던 예정을 취소하고 집에서 대신 넷플릭스나 보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다시 봐야지 싶어 틀었던 게 이보다 더 여성에게 잔혹할 수 없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었다. 현실의 범죄 때문에 두려움에 떨면서도 이 와중에 범죄물을 더 찾아보는 심리(자매품: 팬데믹 중에 좀비물에 심취하는 심리)에 대해 오늘 상담 선생님과 이야기하다가 (선생님, 저 머리가 이상해진 건가요?ㅠㅠ) 범죄물을 왜 좋아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야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과 심리, 두뇌 싸움이 매력이라는 걸 주절주절 읊어대다가 그것만이 아니라 그 속의 정의 구현, 인과응보가 내게 꽤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 속 나쁜 놈이 딱 지가 한 짓에 걸맞은 최후를 맞이했을 때 속이 정말 시원하긴 했었지. 그걸 보고 싶다는 무의식이 작용했던 건지 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대략 그런 걸로 해둬도 될 것 같다. 어제부터는 시그널을 열심히 보는 중. 조진웅 씨가 완전 귀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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