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5. 어린 시절의 기억은?

 엊그제 7월을 맞이한 것 같은데 벌써 중순?! 시간이 너무 잘 간다... 질문 목록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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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5. 내 기억 속의 어린 시절. 무엇이 떠오르나요? 좋았던 것들, 별로였던 것들. 생각나는 것들을 얘기해 주세요.

 

내 첫 자전거. 빨간색 두발자전거. 아빠가 뒤에서 잡아주고 밀어주면서 자전거 타기를 배웠던 기억. 흔한 경우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는 세발자전거, 네발자전거를 거치지 않고 두발자전거로 처음 자전거를 탔다. 다들 겪었을 법한, '뒤에서 잡아준다'라고 해놓고 내가 혼자 달릴 수 있도록 어느새 놓아버린 아빠 덕에 여러 번 넘어지고 울고 짜고 하다가 결국은 타게 되었지. 연거푸 넘어질 때는 두발로 균형을 잡는 게 불가능해 보였는데 어느 순간 마법처럼 균형을 잡았고 이제는 더 이상 넘어지지 않는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 항상 바빠서 늘 집에 늦게 들어왔던 아빠랑 함께 했던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아빠와의 기억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빠한테 자전거를 배웠던 기억에 꼬리를 물고, 아빠한테 장기를 배웠던 기억, 중국 영화를 좋아하는 아빠랑 비디오 대여점(아... 추억 돋는다)에서 삼국지 시리즈를 빌려다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 

 

그리고 엄마가 만들어준 호두 파이. 정말 맛있었는데. 얼마 전에 엄마랑 전화로 옛날이야기를 하다가 그 옛날 그 호두 파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엄마가 그 레시피를 잃어버렸다고 아쉬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