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테슬라에서 일론 머스크 직속으로 일하다 우리 팀으로 온 디렉터 S와의 캐주얼한 버추얼 좌담회가 있었다. 졸업 후 1~2년에 한 번씩 회사를 옮겨가며 커리어를 쌓다가 본인이 창업한 회사를 15년간 경영하고 다시 회사원으로 복귀한 S의 철학이나 경험담이 흥미로웠고, 그중에서 그의 입을 통해 들은 일론 머스크의 철학이 어제 있었던 AFGO 때문에 가슴을 쳤다. S에 따르면 일론은 언제나 만족할 만큼 의사결정에 충분한 데이터를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때로는 직감에 의존해 승부를 걸어야 하고, 인생에서 대부분의 의사결정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며 언제나 선회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어제의 AFGO는 협력 부서에서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마지막 순간까지 결정을 미루고 미루었던 것도 큰 영향이 있었기 때문에 S와 일론이 말하는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 그리고 원하는 데이터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계 (특히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경우)를 인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공감이 갔다. 내가 결정권자였다면 내 직감을 믿고 그대로 마감일에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완료했을 텐데. 물론 그게 성공했을지 아닐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지금과 다른 상황이 벌어졌을 거고, 그 상황에 맞게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노력을 했을 거고, 그때는 그때대로 다음을 위해 배운 게 있었겠지. S가 강조한 bias for action (말보다는 행동), 즉 불완전한 데이터를 가지고라도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것이 계속 논쟁하며 데이터가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기억하고 실천해나가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