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

오늘은 어째 시험 전날 책상 위에 지우개 가루 하나 없이 쓸어 담고 방청소를 하면서 딴청 부리는 것처럼 더 중요한 일은 미루고 덜 중요한 일을 하는데 열을 올린 하루였다. 딱 정해진 마감일이 있는 건 아니어도 지금쯤 해두는 게 좋을 걸 싶은 일들이 서로 경쟁할 때 중요도와 상관없이 어째 마음이 더 가는 아이가 있다. 냉정하게 더 중요한 것부터 하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더 마음이 가는 것부터 하는 날도 있고. 오늘 경쟁한 두 아이 중 먼저 끝낸 아이는 관련된 사람들이 내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아이는 관련된 사람이 다음 주면 팀을 떠날 예정이지만 아마도 떠난 자리를 아름답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듯한 선배 A라는 게 힌트. 내일 회의에서 '노 업데이트, 커밍쑨~'으로 가는 옵션이 없는 건 아니지만 뭔가 조금이라도 업데이트가 있는 게 바람직하니 아침 일찍 일어나 미친 집중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평소 같으면 이런 날 밤에는 '내일이 시험인데 공부를 하나도 안 했네' 꿈을 꿀 법도 한데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꿈도 안 꾸고 푹 잘 거 같다.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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