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이사한 후 코로나 때문에 집들이는커녕 딱 한 번 동네 친구가 잠깐 들렀을 때 외에는 손님을 들인 적이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회사 친구를 불렀다. 팔로 알토 주민인데 골든 게이트 파크 라이트업을 보러 샌프란에 놀러 온다기에 공원 가기 전에 집에서 차나 한 잔 하자고 초대한 건데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라 그랬지 아니었으면 서로 부담되니 밖에서 만나고 말았을 거다. 이 친구를 만나는 것도 거의 2년 만인 데다 집에 손님을 맞은 게 너무 오랜만이라 현관문을 열었을 때 거리감이며 어떻게 맞아들여야 하는 건지 갑자기 혼란이 왔었다. 서로 약간의 어색한 몸짓 끝에 에어 허그와 진짜 허그의 중간 정도의 닿은 듯 만듯한 허그를 나누고 나니 '일상'으로 돌아가기까지 이런저런 시행착오가 이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주말 백신 헌팅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15일이 되면 나도 당당하게 예약 가능하니 얼마 남지 않았다. 시행착오든 뭐든 난 이제 세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