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시도에 갈색 구두 신지 마

드 영 미술관에서 주민들에게 토요일마다 일반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해서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늘 본 작품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게 '턱시도에 갈색 신발을 신지 마 (Never Wear Brown Shoes with a Tux Jar: 사진 有)'라는 이름이 붙은 도자기. 반쪽 짜리 케이크 위에 턱시도를 입고 갈색 구두를 신은 신랑이 머리에 케이크 크림을 뒤집어쓴 채로 미소 띤 얼굴로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서서 신부를 기다리는데 먹어 없어진 반쪽 자리 케이크가 상징하듯 기다리는 사람은 올 예정이 없고 그야말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스러운 웃픈 상황.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까만 정장에 갈색 구두 신어서?)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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