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반나절 왕보스 이하 스물 다섯 명 남짓이 모여서 버추얼 팀 이벤트를 하는데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공유하는 팀 빌딩 세션이 있어서 세션을 리드할 팀원이 숙제를 보내왔다. 소그룹 토론을 대비해 아래의 세 질문에 답하라는 것.
1. 당신을 정의하는 성격은 무엇인가?
2. 다른 사람이 당신을 어떻게 묘사했으면 좋겠는가?
3. 어떤 점을 계발하고 싶은가?
두어 달 사이에 두 배 이상 뻥튀기하듯 커진 팀이라 아직 얼굴도 잘 모르는 팀원들도 있어서 다짜고짜 꽤 깊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게 약간 부담스럽긴 한데 뭐 그렇게 서로 알아가자는 게 포인트겠지.
첫 질문은 growth mindset이라고 금방 답이 나왔는데 두 번째는 이렇게도 말했으면 좋겠고 저렇게도 말했으면 좋겠고 욕심이나서 (꼭 하나만 꼽으라는 법은 없지만) 조금 시간이 걸렸다. 요즘 한창 홈랜드를 다시 정주행하고 있어서 일수도 있는데 피터 퀸의 명대사 'I am extremely reliable.'을 빌리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포인트는 extremely)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게 되는 것. 숙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