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매일 아무거나 쓰기를 마무리하며
7월 한 달 동안 매일 쓰는 인생 문답, 8월 한 달 동안 매일 쓰는 독서일기에 이어 어제로 매일 아무거나 쓰기 30일을 찍었다. 이제는 안 하고 넘어가면 섭섭한 결산을 해보면, 지난 한 달 동안 총 8,229 단어, 32,705자를 썼다. 하루 평균 274 단어, 1,090자. 어디까지나 평균치라 100자 미만으로 쓴 날도 있지만 대략 하루 1,000자 쓰는 걸 세 달 동안 유지해온 건 꽤 고무적이다.
주제가 확실히 정해져 있던 인생 문답, 독서일기에 비해 아무거나 쓰기는 솔직히 더 어려웠다. 뭘 쓰고 싶은지 분명한 날이 있는가 하면, 이것저것 사건은 많았는데 딱히 쓰고 싶은 건 없는 날도 있었고, 주제를 찾기는 했지만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익혀두었다 쓰고 싶은 그런 날도 있었고. 어쨌든 달력에 빵꾸 내는 일 없이 내가 나에게 건 도전을 완수해내고 싶어서 꾸역꾸역 뭐든지 썼다. 어색한 침묵을 깨기 위해 누군가와 스몰토크를 하는 기분으로 이야깃거리를 찾았고, 그게 나름 좋은 연습이 된 것 같다. (스몰토크는 여전히 힘들지만!)
다음 프로젝트는 두둥... 매일 아무거나 쓰기 한 번 더! 이번에는 10월말까지 남은 24일 동안 하루 500자 이상 쓰기. 최소 분량을 정해두는 게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지, 그저 주절주절 말을 늘리는 것 말고 새로 깨우치는 게 있을지 궁금하다. 11월부터는 친구 소개로 컨셉 스쿨의 100일 동안 1일 1글쓰기 출판 프로젝트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렇게 매일 글쓰기는 일단 내년 2월까지 연장되었다. 그리고 이 글은 500자를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