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라라!!

별다른 기대 없이 애착 없이 느릿느릿 봐서 13화짜리 1기를 끝내는데 반년 넘게 걸렸다. 도쿄 생활 7년 동안 이케부쿠로에는 한 손으로 꼽을 정도밖에 안 갔는데 이 작품 속 배경으로 그려지는 이케부쿠로를 보고 있자면 굉장히 도쿄스러운 뭔가 그리운 느낌이 들어서 사실 그게 느릿느릿하게나마 여기까지 온 원동력이었다. 나름의 반전이라면 대체 이 작품은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거지 하고 거의 관성으로 보고 있었는데 랜덤 하게 펼쳐지는 것 같던 이야기의 퍼즐이 맞춰져서 하나의 큰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의 쾌감이 상당하다. 애니 연출을 보고 있으면 원작 소설이 과연 어떻게 쓰여있을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 구상은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기억창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넛버터 프렌즈  (0) 2020.12.24
다육이 입양  (0) 2020.12.23
걸즈 토크  (0) 2020.12.21
걱정해서 손해봤네  (0) 2020.12.20
가지 않은 길  (0) 2020.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