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인더 2

집에 가지고 있는 유일한 어린 시절 사진이 아기 얼굴 맞추기 게임용으로 쓰기에는 얼굴이 작아서 결국 엄마한테 SOS를 쳐서 서울 집에 있는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몇 장 받았다. 대부분 영유아기 사진으로 유모차에 앉아 졸고 있는 사진, 공중전화 박스(옛날에는 이런 게 있었다!)에서 전화기를 거꾸로 들고 전화받는 시늉을 하고 있는 사진, 똥배를 자랑하며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한 사진, 생일 케이크를 앞에 두고 만족스러운 얼굴을 한 사진, 아이스크림을 먹는 건지 얼굴에 바르는 건지 알 수 없는 사진 등등이 있었는데 최종 선택은 피아노 앞에 제대로 각 잡고 앉아 좋다고 포즈를 취한 사진. 이거 지금보다 더 자세 좋은 거 같은데...?! 그러고 보니 한동안 피아노 연습을 전혀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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