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 친구 A가 출산휴가를 앞두고 있어서 친한 사람들 몇몇이서 베이비 샤워를 기획하는 중이다. 나 빼고는 다들 시애틀에 살아서 한 친구가 홈파티를 열어 A와 다른 친구들을 초대하고 나는 화상으로 연결할 예정인데 주최자 J가 A를 제외한 나머지 참가자들에게 이메일로 숙제를 보내왔다. 파티의 여흥을 위한 게임으로 아기 얼굴 맞추기, 아기 생년월일시 맞추기 등등을 할 예정이니 각자 알아서 공유된 슬라이드를 업데이트하라는 거다. 이 중에서 아기 얼굴 맞추기는 참가자의 아기 때 사진을 보고 누가 누군지를 A가 맞춰보게 하는 게임이다. 내 앨범이 다 서울 집에 있어서 샌프란에 내가 가지고 있는 옛날 사진은 액자에 끼워둔 엄마 아빠와의 쓰리샷 그리고 엄마 아빠의 투샷 (실은 숨은 쓰리샷: 생일 D-1) 이렇게 두 장뿐. 아기 얼굴 맞추기 게임 슬라이드에 올리려고 엄마 아빠와의 쓰리샷을 포토 스캔하느라 액자에서 꺼내 새삼 들여다보는데 어라 애기가 셋인데? 이거 우리 엄마 아빠 얼굴이 완전 애기다 애기. 사진 속의 내가 돌 정도밖에 안 되었을 때니 울 엄마 아빠가 지금의 나보다 어릴 때. 대체 이 애기들이 어떻게 나를 키운 거지? 신기방기. 참 장하다고 고생했다고 지금의 내가 그때의 엄마 아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