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그 후 4

왼팔 근육통이 어느 정도 풀려서 이제는 왼팔을 들 수 있다! 1차 접종 때는 한 주 내내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별다른 이상이 없다. 주말 끼고 삼 일을 쉬었지만 일은 여전히 의욕이 없어서 꼭 막아야 하는 것만 방어하는 정도로 시작했다. 이런 상태니 평소보다 남들이 뭐 해달라고 하는 것에 '노'라고 말하는 게 쉬워져서 이거 별 거 아닌데 지금껏 남 돕겠다고 나를 깎아가며 '예스'라고 해왔구나 하고 새삼 자각했다. 그래도 사생활은 조금쯤 의욕이 생긴 건지 뭔가 이벤트 없나 이것저것 뒤지다 7월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중 하는 요가 워크숍에 등록했다. 일반 정원의 40%만 수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옛날 옛적 거의 빈틈없이 빽빽하게 요가 매트를 늘어놓고 서로 부대끼며 요가를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이게 그에 대한 40%라면 그게 코로나 상관없이 적정 인원이다 싶다. 어쨌든 가족, 친구와의 화상통화를 제외하고는 텅텅 비었던 캘린더를 혼자만의 시간이 아닌 다른 무언가로 채우는 게 신선하고 languishing 하는 중에도 솔직히 좀 즐겁다. 이러면서 탈출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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