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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9.08 월요병 2
4연휴라 잘 놀고 잘 쉬었는데도, 특히 오늘은 빨래 외에는 별다르게 한 일도 없이 만화책 보고 뒹굴거렸는데도, 자고 일어나면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쳐진다. 여름의 끝자락에 찾아온 폭염으로 최고 28도까지 올라간 날씨(샌프란 치고는 매우 더운 거)도 한몫해서 더 늘어진다. 내일 일정을 보니 이른 아침부터 독일에 있는 팀원이랑 회의가 있고 저녁에는 또 한국이랑 회의가 있어서 유난히 긴 하루가 기다리고 있는 데다 세어보니 회의만 총 아홉 개. 심지어 매니저, 간접 보고 라인 (dotted line) 매니저, 왕보스 (매니저의 매니저)까지 매니저 3종 세트 1:1이 하루에 다 들어가 있네. 어쩌다가... 지금 마음은 가능하면 입도 떼고 싶지 않은 상태인데 (글로도 마찬가지라 이걸 쓰기 시작하기 전에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가 결국 지금의 상태에 대해 쓰기로 함) 자고 일어나면 좀 나으려나. 종종 말할 기분이 아니다가도 한 번 말하기 시작하면 말문이 터져서 좀 전의 나는 어디 갔나 싶을 정도로 조잘대기도 하니까 내일이 그날이면 싶다.
냉장고에 아이스크림이 떨어진 게 마음에 걸려서 얼른 아마존 프레시에 피스타치오, 바닐라, 초콜릿 피넛버터컵 이렇게 파인트 세 통 주문을 넣었다. 다행히 내일 아침 배달 오프닝이 있어서 세이프! 자고 일어나도 여전히 이 상태면 아침부터 파인트째로 처묵처묵해야지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