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바로 수거하지 않으면 택배 상자 따윈 금방 도둑맞고 마는 샌프란이지만 지난 1월 프렌치 불독 강도사건의 충격은 컸고 오늘 그에 못지않은 놀라운 걸 보고 말았다. 동네 커뮤니티 게시판에 한 주민이 방범 카메라에 잡힌 도둑의 영상을 올리면서 주변에 경고를 했는데 도난당한 건 다름이 아닌 집 앞 화단에 정성 들여 심어둔 동백꽃. 흑백 화면 속에 주변을 살펴보다 훅하고 동백나무 묘목을 뿌리째 뽑아 들고 사라지는 도둑의 모습이 비현실적이다. 프렌치 불독은 워낙 비싼 품종이니 되팔아 돈 좀 만진다 쳐도(?) 팔뚝 사이즈의 동백 묘목은 대체... 참 살다 살다 꽃 도둑을 다 본다. 더 웃긴 건 댓글에 꽃 종류는 달라도 나도 당했다는 사람이 여럿이다. 택배 상자 도둑이며 핼러윈 장식 도둑이며 개 도둑이며 꽃 도둑이며, 너네 정말 나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