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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6.11 계획하신 대로
- 2021.06.10 새 출발
- 2021.06.09 망상극장 쿠키몬스터편
- 2021.06.08 화요일
- 2021.06.07 짱구 눈썹 탈출
- 2021.06.06 턱시도에 갈색 구두 신지 마
- 2021.06.05 크루엘라
- 2021.06.04 나비의 기억
- 2021.06.03 혹사
- 2021.06.02 폴 데뷔
바로 어제 최근 회사 생활하면서 느끼는 권태감에 대해서 썼는데 이걸 마치 아는 것처럼 오늘 매니저가 권태감을 싹 날릴만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지금 이미 하고 있는 업무를 잔가지 치고 중요한 부분만 포커스 해서 레벨 업하는 식인데 인사고과 사이클을 고려해가면서 구체적으로 언제까지를 목표로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니까 아 이 사람이 날 어떻게 키울지 많이 생각하고 다 계획해놨구나 싶어서 '쭉 따라갈게요'하는 마음. 기존 업무에서의 새로운 포커스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간만에 의욕이 넘치는 상태로 맞이한 목요일 밤. 그리고 내일은 금요일!
오늘은 아침 첫 회의에서 새로 입사한 팀 동료를 환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내일부터 내 팀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을 위한 맞춤형 오리엔테이션용 문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마쳤다. 내내 드는 생각은 이 사람들은 얼마나 신날까 하는 것. 새 출발이라니 생각만으로도 두근두근하다. 모종의 이유로 당장 팀을 옮기려야 옮길 수 없는 상황이라 새 출발 선상에 선 사람들이 더 부럽다. 딱히 지금 팀에 대단한 불만이 있거나 하는 일이 싫은 건 아닌데 오히려 여전히 팀도 좋고 매니저도 좋은데 예전 팀에서 4년 반 있다가 지금 팀으로 옮기고 또 4년 반이 지나고 나니 슬슬 몸이 근질근질하다. 어쨌든 모종의 이유로 적어도 연말까지는 못 옮기니까 버텨야 하는데 그래서 자꾸 사생활에서 뭐라도 새로 시작해보려고 찝적대나 보다. 나를 멍투성이로 만든 폴댄스 같은 것.
망상극장 쿠키몬스터편
보면 또 먹고 싶으니까 뉴스레터를 구독 정지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일주일) 건강한 간식거리로 한국 마트 간 김에 검은깨 두유를 사 온 걸 엄마한테 자랑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세 시간) 설탕 듬뿍 파라다이스를 주문해버렸다. 철 지나기 전 라스트콜로 올라온 아직 안 먹어본 맛들을 주문 하자니 입에는 침이 고이고 다시 사장님은 장가가셨나 하는 게 궁금해지는 거다. 온라인 데이팅 전선 복귀 2주 만에 이미 지치고 귀찮아져서 쿠키가 땡기는 거라고 변명하면서, 샌프란에 먹을 게 없는 것도 아니고 굳이 뉴욕 동네 쿠키 집에서 쿠키를 사 먹는 이 인연(?)이 닿으면 완전 로맨틱한데 하는, 사장님한테 시집가면 다 '해결'(온라인 데이팅 졸업이라는 의미로)되는데 하는 망상. 그리고 나는 매일같이 쿠키를 먹고 거대해지겠지. 이만 자야겠다.
자고 일어나면 일 마치고 폴댄스 수업을 들으러 갈 텐데 일주일 전 첫 수업에서 생긴 멍은 여전하고 아직 몸이 뻣뻣하긴 해도 그나마 근육통은 풀렸다. 어째 아직은 새로운 동작을 배우는 것이나 지난번에 배운 동작을 더 잘 해내도록 연습하는 것에 대한 기대보다도 피멍 들게 폴에 부대껴야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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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백신 접종 후 첫 목적지가 될 예정이었지만 각종 사건사고로 다운타운 진출을 포기하는 바람에 못 가고 있다가 드디어 오늘 다니던 스레딩 살롱에 가서 짱구 눈썹을 탈출했다! 눈썹 예뻐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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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에 갈색 구두 신지 마
드 영 미술관에서 주민들에게 토요일마다 일반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공개해서 오랜만에 미술관 나들이를 다녀왔다. 오늘 본 작품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게 '턱시도에 갈색 신발을 신지 마 (Never Wear Brown Shoes with a Tux Jar: 사진 有)'라는 이름이 붙은 도자기. 반쪽 짜리 케이크 위에 턱시도를 입고 갈색 구두를 신은 신랑이 머리에 케이크 크림을 뒤집어쓴 채로 미소 띤 얼굴로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서서 신부를 기다리는데 먹어 없어진 반쪽 자리 케이크가 상징하듯 기다리는 사람은 올 예정이 없고 그야말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스러운 웃픈 상황.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까만 정장에 갈색 구두 신어서?) 그리고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건지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한 작품.
화려한 패션과 엠마 스톤의 찹쌀떡 같은 얼굴 근육이 만들어내는 온갖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영화. 그나저나 그새 영화관에 사람이 많이 늘었다. 주초 메모리얼 데이에 콰이어트 플레이스 2를 볼 때만 해도 영화관이 한산했는데 오늘은 끝나고 나올 때 보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과학 기사를 즐겨 읽는 한 친구와 이야기하다 배운 사실. 애벌레가 번데기가 되면 그 속에서 원래의 몸이 다 녹아서 액체 상태로 변하고 나비(혹은 나방)가 되기 위해 모든 걸 재구성하게 되는데 나비가 되어서도 애벌레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다고 한다. (찾아보니 2008년 연구) 내 첫 반응은 애벌레에게도 영혼이 있는 거야?! 뇌가 다 녹아서 다시 생성되는데도 기억이 보존된다니 뭔가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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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네 번 진행하는 폴댄스 입문 수업에 등록했는데 오늘이 첫날이었다. 전에 한 번 오랫동안 폴댄스를 배워온 친구가 하는 걸 보고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건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까 차원이 다르다. 코어가 중요한 운동이라는 건 익히 들었지만 코어는 물론이요 팔다리 힘도 다 없는 나로서는 이거 뭘 어째야 하나. 폴 위로 올라가는 건 고사하고 약 3초 정도 매달려있는 게 최선을 다한 결과니 앞으로 갈 길이 멀다. 지난달에 먼저 수강한 다른 친구는 세 번째 수업에서 드디어 올라가게 되었다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될지 두고 볼 일.